[사설]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 순조…상생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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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 순조…상생의 중심으로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12.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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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혁신도시에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45억4000만원이 확보됐다. 복합혁신센터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문화·레저공간과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기능을 갖춘 곳이다. 국토부가 지난 2018년 혁신도시복합혁신센터 사업기본지침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제주, 대구, 강원 원주, 경남 진주, 경북 김천에 이어 울산도 지난 10일 착공했다. 시는 내년도 예산이 확보된만큼 2022년 8월 준공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는 190억원을 투입해 중구 약사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5875㎡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 시설은 농구와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체육관, 스쿼시장, 탁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문화강좌실, 유아놀이실, 기업유치와 창업을 지원하는 발전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착공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족했던 혁신도시 기반 확충을 통해 이전기관 종사자와 지역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복합혁신센터가 혁신도시 상생발전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합혁신센터가 송시장의 기대대로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정주만족도를 높여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올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정주여건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울산은 하위권인 8위를 차지했는데, 가장 큰 불만족 원인은 교통환경과 의료서비스 환경이 꼽혔다. 지난 11월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국민의힘)이 개최한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국토연구원 김태환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은 “울산혁신도시의 시내버스 배차간격, 노선체계, 철도역 및 터미널 접근성, 시외버스 운행 횟수 등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고, 긴급 상황시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시설도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원하는 것은 문화레저공간이 아닌 것이다.

사실 울산혁신도시는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문화시설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혁신도시 내에 문화의전당이 입지해 있고, 중부도서관도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청소년시설도 지근거리에 있다. 게다가 이전 공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체육·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화·체육시설 중심의 복합혁신센터가 이전 공기업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오히려 기업유치와 창업 지원에 한정된 발전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해서 혁신도시와 기존 도시의 상생, 상업지역 활성화 방안 등 보다 근본적인 전략을 수립·실행하도록 할 때 비로소 상생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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