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집행부 선거 ‘예측불가’
중도·실리 성향 후보 선출한
미포조선 노조 영향 가능성도
현대차 노조는 28일 1차 투표
현대미포조선 신임 노조위원장에 온건·실리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는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울산은 물론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지역 양대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임단협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등 대립적 노사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 집행부의 재집권이냐 실리 성향 집행부의 6년만의 입성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5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22대 박근태 현 집행부 임기는 12월말까지며 노조 선거규칙에 따라 11월말까지 조합원 투표를 거쳐 새 집행부를 선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3년 20대 정병모 위원장을 시작으로 21대 백형록 지부장과 22대 박근태 지부장까지 3대째 강성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섰다.
현 집행부를 탄생시킨 ‘분과동지연대회의’는 ‘조경근, 이용우, 조윤성, 문대성’ 4명의 임원 후보를 최근 확정하고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 일각에서는 6년간의 강성 성향 집행부의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고, 반감도 적지 않아 올해 선거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조합원들이 구성한 가칭 ‘조합원을 위한 연대’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고용안정과 기본급 인상을 최대 과제로 내세웠던 지부의 노동정책은 퇴색했다. 지난 6년 지부의 투쟁은 그 어떤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으며, 최저임금 회피를 위한 상여금 분할에 동의하는 반 노동자적 무능을 보이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임원후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현재 분과동지회를 제외한 나머지 출마 후보가 확정된 현장조직은 없으나 중도 성향의 ‘노동자중심’이나 ‘현장희망’, ‘우리함께’ 등이 단독 또는 연대해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달 31일 18대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해 16·17대 위원장을 역임한 강원식 후보를 선출했다. 강 신임 노조위원장은 선거 기간 강성·실리 노선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중도 실리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도 김맹철 8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주도 차기집행부 선거에 본격 돌입한다. 중앙선관위는 오는 28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3일 2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