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유해성 입주민 반발
통신사 중계기 설치 어려워
위치·통신사별 통화에 불편
송정 등 신축지역 전체 문제
시공·통신사 차원 대책 필요
통신사 중계기 설치 어려워
위치·통신사별 통화에 불편
송정 등 신축지역 전체 문제
시공·통신사 차원 대책 필요

6일 KTX역세권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완료한 일부 주민 사이에서 휴대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창문쪽으로 이동해야 통화가 가능하다거나 단지 내 이동 중 통화가 끊어지는 것에서, 아예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통화 불량 현상은 층 및 동마다 천차만별이며, 통신사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는 통화를 돕는 통신사의 중계기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통신사들은 아파트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한다. 그러나 최근 옥상과 가까운 고층 가구들이 전자파 발생에 따른 건강권 침해를 우려, 중계기 설치를 반대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통신사는 입주민의 동의가 있으면 즉시 중계기 설치가 가능하지만 입주민대표회의에서는 일부 주민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옥상에 전자파 차단 물질을 도포하고 중계기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통신사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에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상에 중계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아파트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전자파 유해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꺼리는 형편이다.
휴대전화 사용에 애를 먹는 주민들은 통신사나 관리사무소는 물론 행정기관에까지 민원을 제기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집안에서 잘 터지는 주파수를 찾아 통신사를 옮기려 해도 약정 때문에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KTX역세권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의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3000가구가 넘는 북구 송정지구를 비롯해 울산 곳곳에서 같은 문제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시공사 및 통신사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X역세권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굳이 옥상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통신사가 아파트 외곽지에 전신주형 중계기를 설치하면 통화품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시공사가 분양 시에 안내하고 옥상형 중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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