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 노조도 30일까지
사측 일괄제시안 미제시땐
11일 총파업 예고 사측 압박
현대중공업그룹의 ‘형제가(家)’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동시에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파업을 예고한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역 조선업종이 ‘추투(秋鬪)’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25일 현대미포조선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는 30일까지 사측이 임금협상에서 일괄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10월2일 노조 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전 조합원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교섭이 결렬되면 23년 만에 파업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노조는 교섭이 난항을 겪자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이달 초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6.3%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2년 연속 달성해온 무분규 교섭 기록이 중단되게 된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로 일감이 크게 줄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예고한대로 26일 전 조합원 대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발생한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14차, 일렉트릭 16차, 건설기계 19차, 지주사 9차까지 교섭이 진행됐으나 연내 타결 위한 의견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추석 연휴 뒤 처음 열리는 이번 단체행동에 많은 조합원이 동참해 힘을 불어넣자”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조선업종노조연대의 10월2일 공동파업에도 참여한다. 노조는 11월 새 노조집행부 선거 전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사측과의 교섭 횟수를 늘리는 한편 향후 교섭 진행 상황에 맞춰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