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봄바람은 꽃가루를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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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봄바람은 꽃가루를 싣고
  • 경상일보
  • 승인 2021.05.1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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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아닌 이유가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꽃가루 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호흡기와 비염 환자, 꽃가루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들은 봄바람이 원망스럽다.

4월 하순부터 도심에는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에 꽃이 피면서 꽃가루가 급증해 5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나무가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고 거기서 나온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 퍼지는 것인데, 도심 가로수나 공원의 주요 수목인 삼나무, 참나무, 자작나무가 주범이다. 수목류는 3~5월에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지만, 잡초류는 8~10월, 잔디류는 6~8월에 주로 발생한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은 날씨에 잘 퍼지는 특징이 있다. 20~30℃ 사이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고 오후보다는 오전에 농도가 짙다. 강한 바람보다는 초속 약 2m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멀리까지 이동한다. 딱 이맘 때 날씨이다.

꽃가루는 기후, 일조량, 물, 영양물, 흙의 특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식물의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이로 인해 꽃이 피어 있는 기간 역시 길어졌는데, 시기별 꽃가루들이 교차하면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다발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그 현상이 더 극심해지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증가는 꽃가루가 더 많고 다양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능력도 키웠다. 보통 일교차가 감소하면 꽃가루는 늘어나는데, 지구온난화로 지난 1997년 7.7℃이던 우리나라의 평균 일교차가 2009년 들어서는 7.1℃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꽃가루 종류에 따라 봄철(4~6월)과 가을철(9~10월)에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낮음·보통·높음·매우높음 등 4단계로 나누어 발표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음’단계에서는 대개의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매우 높음’에서는 거의 모든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득이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샤워를 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 외출복은 깨끗하게 털어준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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