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비수도권 인원제한 해제를 앞두고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사적 모임을 8명까지 허용하는 개편된 거리두기 체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 등 식당가의 점심시간 풍경은 모임제한 완화를 반영하듯 활기가 넘쳤다. 일부 식당에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시범적용’이라는 알림판을 게시해놓고 손님을 맞기도 했다. 최대 4명까지만 허용되던 기존 거리두기 방식 대신 8명까지 허용되면서 많은 직장인들도 고민을 덜게 됐다며 반겼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39)씨는 “점심시간마다 식당 선정은 물론이고 4명 인원을 맞추는 것 때문에 그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8명까지 가능해져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직계가족 모임과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원 산정도 제외된다. 다만 식당과 유흥시설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로 계속 제한하고 종교, 스포츠시설, 공연장 등의 인원제한은 여전히 유지된다.
특히 이날 상인들을 중심으로 울산의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운영에 대해 상권·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반면 시민들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게다가 다수 시민들이 기존 거리두기에 맞춰 오후 10시에 끝나는 생활 패턴을 1년 넘게 지속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상인들은 사적모임이 8명까지 가능해지면서 매출 회복 기대감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당장 이번주부터 수혜를 직접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 삼산동 등 일부 번화가 술집과 식당에는 이날부터 저녁 예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이모(42)씨는 “이날부터 모임제한이 완화된다는 얘기를 듣고 식당에 자리가 없을까봐 미리 예약을 했다. 미리 전화한 일부 식당은 이미 만석이라고 하더라. 겨우 예약에 성공했다”고 했다. 실제 이날 무거동과 삼산동 등 술집이 모여있는 번화가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산하던 거리가 직장인 회식과 모임으로 오랜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다.
다만 이번 방역수칙 완화 조치로 자칫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 모임인원 제한에서 제외되지만, 일일이 이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여전히 밀폐된 식당 내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노마스크’ 시민들도 목격됐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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