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 조직개편, 체감행정 기대되지만 독창성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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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시 조직개편, 체감행정 기대되지만 독창성은 미흡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7.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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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울산시립미술관,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 울주소방서가 신설됐다. 또 아동보호담당, 광역연합담당, 민생노동특보, 재정관리담당, 마이스산업담당, 반려동물담당 등은 개편 신설됐다. 농수산물도매시장건립추진단은 일자리경제과로, 보훈담당은 어르신복지과로 조정배치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는 미세먼지연구과를 신설했다. 명칭 혼란을 없애고자 환경생태과를 환경정책과로 변경하고, 홍보업무 강화를 위해 대변인을 홍보실로 변경했다. 문화·복지·환경 분야 등 주민 체감 행정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이다.

마침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은 1년은 민생 중심의 시민 체감 정책과 시정을 펼쳐 지지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도전의사와 함께 밝힌 향후 시정 방향에 조직 개편이 맞춰진 것이다. 재선에 성공하려면 보다 문화 복지 환경 등 직접적으로 유권자의 공감을 얻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은 현실적 선택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좇아 뒤늦게 만들어진 조직이 대부분이고 여전히 삶의질과 관련한 울산만의 독창성 있는 정책에 대한 기대를 가질만한 조직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설립에 따라 당연히 신설해야 하는 조직이다.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은 TF가 아닌 조직으로 개편함으로써 시민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에서 유독 많이 발생한 아동학대 문제에도 보다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반려동물, 미세먼지연구 등은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직을 통해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송시장은 지난 3년간 ‘9개 성장다리’에 주력해왔다. 울산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이라는 명분이 있는 사업들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어려워진 지역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공무원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시는 쇠퇴한 분야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으로 증원을 최소화했다고는 하지만 울주소방서의 신설에 따른 72명과 일반직 22명 등 94명이 늘었다. 울산시 공무원 정원 총수는 3389명이다. 민선 7기 출범 후 1년 만에 공무원 정원을 350명 늘리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무원 숫자는 한번 늘어나면 되돌리기 어렵다. 생겨나는 조직이 있으면 사라지는 조직도 있어야 한다. 새로 만들기만 해서는 조직개편이라고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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