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돼 취임한 서동욱 남구청장은 1년여의 짧은 남은 임기 동안 골목상권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구민 행복과 구정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한 지 두 달여가 지났는데 소감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울산 남구에서 오래 살아온 데다 12년간의 시의원 생활, 또 직전 남구청장도 지냈기 때문에 남구의 구정 그 자체야 그리 생소하지 않아서 업무파악에 들이는 시간은 줄일 수 있었지만, 남은 임기가 짧은 만큼이나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막상 구정을 맡고 보니 정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은 임기를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구민들에게 약속했던 만큼, 오직 구민 행복 실현과 남구 구정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소상공인·취약계층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우선 지역 상권이 살아야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그나마 해소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남구 경제의 실핏줄인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에 활기가 돌아야 남구 경제가 되살아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구는 소상공인, 경제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 위기대응 민·관 합동 TF팀’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전통시장, 취약계층의 어려움과 아픔을 듣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맞춤형 컨설팅 및 입식좌석 개선 등 점포환경 개선, 골목형 상점가 지정, 특화거리 조성, 착한 임대인 재산세 감면, 청년 창업 점포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후 의회와 자주 갈등을 빚고 있다. 관계 개선 방안은.
“주민의 대표로 구성된 구의회와 민선 구청장이 이끄는 집행부간의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하는 지방자치 시스템에서 양자가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은 이상한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몇몇 현안에서 보였던 모습은 다소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남구의 민선 7기가 지난 3년 동안 부침이 많았던 만큼 이제는 당리당략을 떠나 정말 구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힘이 되어야 한다. 구민들도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바라실 것 같다.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구정 발전과 구민행복을 실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동반자인 의회 의원들에게 남구의 입장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 하고자 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유와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7월1일자로 과가 3개 신설되고 2개 과의 명칭이 바뀐다. 이는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달라진 행정 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민생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높아진 복지 수요에 적절하게 대처할 준비를 갖췄다. 새 조직 구조에서는 청년정책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앞으로 청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다. 또 구민 알 권리와 참여 기능을 강화해서 구민과의 소통창구도 더 넓어질 것이다.”
-만성 주차난을 겪고 있는 구청 주차장의 확충 계획은 없는지.
“1992년 지어진 구청 시설이 전반적으로 낡아 주차문제 뿐 아니라 민원인 불편상황을 그때그때 해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남구가 울산의 중심이어서 민원수요도 그만큼 크고, 유동인구도 많기 때문에 주차장 사정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차비 인상, 부제 강화 등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구민에 봉사하는 구청으로서는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 인근 문화공원주차장 등을 안내하고, 불필요한 주차 자제를 요청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주차 문제를 비롯해서 구청 시설 활용 등에 대한 적절한 계획을 세워나가려 한다.”
-남은 1년 임기 동안 중점 추진 사업은.
“임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구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실현가능한 사업을 경제, 일자리, 복지, 안전, 문화·관광, 행정 등 6대 분야에서 10개 과제로 나눠 40개로 확정했다. 그 중 소상공인을 지원해서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꼭 이뤄낼 생각이다. 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의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짧은 임기지만 이런 사업을 통해 남구의 도약 추진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임기 이후에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내 임무로 생각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