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화재로 순직한 노명래(29) 소방사의 동료 김태민(27) 소방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 소방사는 노 소방사와 같은 특전사 출신 소방관으로 군대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소방관 합격의 기쁨, 결혼 축하 등을 함께 누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특전사는 동기, 나이는 노 소방사가 2살 많고, 소방관은 김 소방사가 2년 선배다.
그는 “군대 생활을 같이 하던 동기가 같은 구조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너무 기뻤다. 내 뒤를 봐준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며 “처음에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활동을 하다가 다친 건 어쩔수 없다고 쳐도 무사하길 바랬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소방사는 “고된 출동과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항상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퇴근 후에도 훌륭한 소방관이 되고 싶어 노력하던 붙임성 좋은 동료였다”면서 “혼인신고는 했지만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집도 마련했다고 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저와 운동을 좋아하는 등 공통점이 많았다.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겁없이 달려들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실제 노명래 소방사는 방어진고등학교와 울산대학교 체육학부 출신으로 태권도 선수로도 활약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고등부 시장기·협회장기 페더급에서 2·3위에 올랐고 2011~2012년 대학부 시장기 대회에서는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2012년 전국체전 최종선발전에서도 2위에 올랐다.
그는 노 소방사에 대해 “소방관으로 구조대에 오는 걸 원했고 큰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곤 했다. 함께 훌륭한 소방관이 되자는 약속, 제가 노명래 소방관의 몫까지 지켜나갈테니 하늘 위에서 꼭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약속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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