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여론 선점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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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여론 선점 ‘힘겨루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7.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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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 이후 파업 가능성이 언급되자 여론 선점을 위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사측은 파업수순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반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더 이상의 희생은 안된다”고 반박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1일 노조의 임단협 결렬 선언 관련 담화문을 내고 “회사가 최근 들어 최고 수준 임금·성과급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어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으로 7만대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었는데도 전향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이번 제시 수준에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주요 전자업계, IT 기업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인원과 원가 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냉정히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노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작년 다른 대기업과 공기업이 임금 인상과 풍족한 성과급을 지급할 때도 현대차 조합원들은 사회적 어려움에 같이하고자 무분규로 임금을 동결했다”며 “더 이상 희생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고객 없이 조합원도 없다는 신념으로 품질, 생산성 향상에 노력해왔고, 코로나 팬데믹에 맞서 열심히 생산 활동을 해온 결과 여느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리며 회사 발전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가 분배 정의를 왜곡하고 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통해 맞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노사 모두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위한 준비가 돼 있고, 신속한 교섭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해 교섭 재개 가능성은 열어뒀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며, 오는 7일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1차로 제시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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