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5개 구군 중 울주만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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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5개 구군 중 울주만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시행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7.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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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에 신혼집을 마련한 A씨는 울주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직장 동료 B씨가 부럽기만 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울주군으로부터 대출금 이자를 지원 받는 B씨와 달리 A씨는 빠듯한 월급을 쪼개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구·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는 대출 이자를 지원받고 누구는 못받는다”며 “같은 울산인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주군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의 경우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대출이자 지원금으로 최대 1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나머지 4개 구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는 이같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울주군의 경우 출산지원금도 월등히 많이 책정돼 있다보니 다른 구 거주 신혼부부들과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5일 울주군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울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신혼부부 대상 주택 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1억원 이하이면서 군내 주거지를 마련해 입주 예정인 무주택 신혼부부(혼인 신고일 기준 1년 이내)가 지원 대상이다. 계약서상 주거면적 85㎡ 이하, 전세금 3억원 이하, 매입액 5억원 이하다.

대출금 최대 2억원에 대한 이자(최대 2%까지)를 최대 4년간 지원해준다. 기준만 충족되면 연간 400만원, 4년간 1600만원의 이자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첫 시행한 지난해 총 213가구, 올해(1~6월) 115가구 등 총 328가구가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올해 예산으로 총 8억원을 확보해 연말까지 총 400가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주 뿐 아니라 울산과 인접한 경남 양산시, 경북 경주시 역시 울주군에 비해 기준이 까다롭긴 하지만 신혼부부 전세대금 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울산 내 4개 구는 이같은 사업을 따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울산시가 신혼부부 임대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로 한정돼 있다보니 대다수의 신혼부부가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울주군에 거주하지 않는 신혼부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출산지원금 역시 울주군이 월등히 많다보니 다른 구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구와 동구는 첫째 4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북구는 50만원, 50만원, 100만원인 반면 울주군은 첫째 70만원, 둘째 250만원, 셋째 자녀 500만원의 출산지원금(울산시 지원금 제외)을 주고 있다. 남구는 60만원, 100만원, 100만원이다. 3명의 자녀를 낳을 경우 중·동구와 울주군의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진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산 5개 구·군 중 울주군만 유일하게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신혼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 인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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