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구도가 급변하면서 주자들의 발언도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2위 이낙연 후보의 약진으로, 이재명 후보 우위의 ‘1강 1중’ 구도에서 ‘양강’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상호 견제심리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지 않느냐. 박정희 찬양하던 분도 있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경기도 유관 단체 고위 임원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 비열한 정치공작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빵점 당 대표’라며 연일 맹공을 가하고, 박용진 후보는 “불안한 후보 이재명, 그저 그런 이낙연”이라며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을 포함해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했다.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재명·박용진 후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박용진 후보는 정세균 후보의 민주당 적통론에 대해 “구시대적 혈통론”이라며 협공을 가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는 9월 추석 전까지 본경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최소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해 3~4명까지 본경선 진출자를 압축한다는 것이다. 경선준비위는 오는 20일께 당내 예비경선 후보로 이미 등록한 안상수 강성현 등 2명에 대해 첫 면접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주말 전국 각지로 흩어져 지지 기반 확장에 공을 들였다. 장외 행보를 고수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주를,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산을 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같은 시간 부산을 찾은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의 해운대을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쓰레기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씨도 동행했다.
국민의힘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마린온 헬기사고를 고리로 안보 행보를 펼쳤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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