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UNIST·울산대의 대학평가 순위 상승, 도시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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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UNIST·울산대의 대학평가 순위 상승, 도시 저력이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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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인구가 급감하고 이로 인해 많은 대학이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 있는 UNIST와 울산대학교가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UNIST는 2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2 THE 세계대학 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178위에 랭크됐다. 국내 대학 순위로는 서울대, KAIST, 성균관대, 연세대에 이어 5위다. 또 울산대학교는 국내 12위와 세계 601~800위에 랭크되며 비수도권 종합대학 중 1위에 올랐다.

UNIST와 울산대학교가 이처럼 상위권에 올라선 것은 울산시민들에게는 큰 뉴스라고 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전국적으로 지방소멸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지역의 2개 선도 대학이 월등한 성적으로 세계 대학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울산의 저력을 그대로 입증하는 징표가 아닐 수 없다. 또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큰 자부심이기도 하다.

올해 대학들은 큰 홍역을 겪었다. 특히 지방대학들은 신입생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몇몇 대학은 실제 폐교 위기에 봉착해 있다. 올 봄에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았다.

이번에 UNIST와 울산대학교가 대학평가에서 두서의 성적을 거둔 것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UNIST는 2009년 국립대로 개교한 뒤 2015년 국내 네번째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현재 세계 대학 논문 피인용도 부문에서는 국내 1위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6월 발표된 ‘QS(Quacquarelli Symonds) 2022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18위를 차지했고, 우수 논문을 평가한 ‘2021년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에서 국내 7위 및 아시아 212위에 올랐다.

대학은 그 도시의 경쟁력을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 말뫼 시의 경우가 좋은 사례다. 세계 1위 조선도시였던 스웨덴 말뫼 시는 코쿰스 조선소가 1986년 문을 닫자 황폐화되다시피했다가 1998년 폐쇄된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학을 유치함으로써 지금은 인구 38만명의 교육·IT·신재생 도시로 변신했다. 특히 울산대학교에 대한 현대중공업 그룹과 울산시의 도움은 도시와 대학의 조화로운 공존을 잘 말해준다.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대학 수가 많지 않다. 그러나 많지 않은 대학 가운데 최고의 대학이 2개나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분명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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