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당내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레이스에서 전날(13일) 중도 사퇴한 뒤 14일 본보와 전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내 대선 경선주자 가운데 정 전 총리를 공개 지지했던 이 위원장은 정 전 총리의 전격 사퇴로 다소 ‘허탈한’ 마음을 추스르면서 “여당의 대주자는 정세균 전 총리가 최적임이라는 나름 판단으로 공개지지를 선언한 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정 전 총리 재임시절 행정안전부에서 조차 극구 반대한 국비 20억원을 울산 북구와 울주 현안사업에 특별 지원해 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도 갖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의 대선주자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후보라고 본다”면서 “캠프로부터 다각적인 접촉이 오고 있지만, 다시 특정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사실상 본선후보 선출 이후 ‘원팀’에 방점을 찍었다.
정 전 총리 지지자들의 향후 방향에 대해선 “각자 판단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특정주자 캠프에 조직적 합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또 3월 대선에 이어 내년 6·1지방선거 필승에 총력을 다하기로 하고 지방선거 공천작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그는 지선 공천로드맵과 관련, “당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 될 것”이라면서 “시당차원에서 투명한 공천 시스템으로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권주자들도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그 지지층을 ‘내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 경쟁에 들어갔다.
정 전 총리가 얻은 누계 득표는 4.27%에 그쳤지만 범친노·친문과 전북을 아우르는 그의 상징성은 적지 않아서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복잡한 셈법 속에 손익계산에 분주한 배경이다. 후보는 물론 캠프 실무진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정 전 총리 세력을 최대한 붙잡기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실무진은 이날 오후 정 전 총리 참석 아래 해단식을 가졌다. 캠프 소속 인사들의 거취도 자연스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의원들끼리는 추석 전에 한 번 보려고 일정을 맞추고 있다”며 “의원들의 타 캠프 합류 가능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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