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눈높이 맞춘 ‘백제의 민낯·조선왕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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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눈높이 맞춘 ‘백제의 민낯·조선왕조 문화’
  • 서찬수 기자
  • 승인 2021.10.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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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

한반도의 고대국가와 조선왕조에 얽힌 역사문화를 한발 더 깊이 접근한 신간이 나왔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를 오가며 진실을 제대로 알고자 한 전문가의 기술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임금의 취미생활과 인간적인 면모를 알려준다.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쉽게 읽히며 인문교양의 폭을 넓히는데 유용한 역사책이다.

<무령왕, 신화에서 역사로>는 백제의 제25대 왕이었던 무령왕(武寧王)은 재위 23년 동안 민생과 왕권 안정을 위해 힘썼다. 고구려와의 한성 전투에서 패한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해 백제를 중흥시킨 군주였다. 백성을 위한 위민(爲民) 정치를 앞장서 실천하고 동아시아 교류를 적극 주도한 개방성과 국제성의 선각자이기도 했다.

저자인 정재윤 공주대 교수는 현재 백제문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고대의 신화같은 역사를 현대에 재현하는 축제는 잇고 있다. 올해로 탄생 1560주년, 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의 발자취를 찬찬히 살펴보며 ‘백제’를 ‘제대로 보기’하고 있다.

책은 무령왕의 역사적 실체에 접근한 제1부 ‘백제사의 역주행, 무령왕릉 발굴’, 무령왕의 탄생은 물론 성장 과정을 살핀 2부 ‘탄생과 성장’, 백제 입국 후 왕으로 즉위하게 된 과정을 담은 3부 ‘국인공모(國人共謨)’, 백제 중흥의 실체를 들여다본 4부 ‘갱위강국(更爲强國)’으로 구성돼 있다.

▲ ‘조선의 은밀한 취향’
▲ ‘조선의 은밀한 취향’

<조선의 은밀한 취향>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직 12명이 조선 왕실 사람들의 기묘하고 흥미로운 취미를 소개한 글 31편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을 편찬한 성종은 불꽃놀이를 유달리 좋아했다. 신하들이 불꽃놀이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하니 중지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성종은 군무와 관련된 일이라거나 사악한 기운을 내쫓아야 한다는 이유로 폐지를 허락하지 않았다.

옛 경성 창덕궁에는 구희실(球戱室)이 이었다. 오늘날의 당구장이다. 당구대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자두꽃)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당구는 ‘옥돌’이라고 했는데, 창덕궁에 살았던 순종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옥돌 운동을 했다고 한다. 순종 뿐만 아니라 아버지 고종과 궁중 여성들도 당구를 쳤다.

사람 성격이 다르듯, 왕이 탐닉한 취미도 다양했다. 태종은 사냥을 즐겼으며, 숙종은 그림 감상하기에 빠졌다. 현종은 인장 수집에 열을 올렸고, 인장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 <보소당인존>을 펴낼 정도였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은 식물을 많이 가꾼 듯하다. 그는 일로 힘들어하는 신하들에게 제철 꽃과 술을 선물했다고 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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