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첩보’ 제보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오후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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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첩보’ 제보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오후 입장 표명
  • 이춘봉
  • 승인 2019.12.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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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 “최초 제보자 송병기인줄 전혀 몰랐다” 경찰은 말 아끼며 경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최초 인물인 송병기(57)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한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출근길에서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것을 알았느냐는 언론 질문에 “전혀 몰랐다”,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한 뒤 집무실로 향했다.
뉴스의 초점이 된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시청 청사에 도착해 곧바로 8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집무실 앞에는 청경과 직원 너댓명이 지키며 ‘더 묻지 말라’며 언론과 송 부시장과의 접촉을 제지하기도 했다.
언론의 잇딴 취재 요청에 울산시는 송 부시장이 이날 오후 시청에서 자신이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입장을 설명하는 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송 부시장 회견문을 정리·검토하는 대로 열기로 했다.
송 부시장은 일부 언론에 자신은 총리실 측에서 지역 동향을 요구해 알려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자신이 알려준 내용이 첩보로 활용된 건지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부시장은 2003년 1월 울산시 교통기획과장, 2008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교통건설국장을 지냈다.
2015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 동안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활동했다.
송 부시장은 울산발전연구원에서 나온 뒤인 2017년 8월부터 곧 바로 송철호 현 울산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송 시장 선거 캠프가 2018년 2월 본격 출범하자 정책팀장 역할로 핵심 업무를 맡았고, 송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경제 부시장으로 발탁됐다.
한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최초 인물은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울산시청 등 지역 관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무원들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올 것이 온 것 같다” “시정에 차질이 빚어졌어는 안되는데…” 등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지속할 경우 울산시에 닥칠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공무원들은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맡았던 울산 경찰은 송 부시장이 첩보 제공자라 알려지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경찰은 2017년 12월과 지난해 1월 당시 퇴직 공무원으로 송 시장 측에 있었던 송 부시장을 김기현 측근 비리 수사의 참고인으로 2차례 조사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때문에 송 부시장을 둘러싼 관심이 경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다만, 첩보 제공자가 송 부시장이라는 사실이 “경찰청 첩보 하달로 수사를 했다”는 기존 경찰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며 애써 안심하는 분위기다.
또 경찰 자체 첩보 생산 의혹을 벗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나 황 전 청장의 지시로 수사를 했거나 정보를 전달했던 일부 경찰관은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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