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재발·전이 잦지만 조기 발견시 90%이상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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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재발·전이 잦지만 조기 발견시 90%이상 완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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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비뇨의학과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병원장이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급속한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남성암 발병률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암이 전립선암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남성암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립선암은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한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2016년 이후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남성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국민관심질병통계자료를 보면 전립선암 환자는 2010년 3만5000여 명에서 2019년 9만6000여 명으로 9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뼈로 전이되는 비율이 80%에 달하는 전립선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전립선암 치료와 예방에 대해 이완(비뇨의학과 전문의) 울산제일병원 병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전립선암 전이 재발 위험 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남성의 생식 기관으로,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의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암이 진행하면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비슷하게 배뇨 문제가 발생한다. 소변이 가늘어지거나, 밤에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등 일반적인 배뇨 이상 증상과 혈뇨, 혈정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전립선암이 기타 장기, 특히 골반이나 척추뼈로 전이하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뼈에도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척추골절이나 하반신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게다가 전이와 재발 위험성도 큰 무서운 암종이다. 전이될 수 있는 장기도 다양하다.

이 중 뼈는 전립선암과 같은 진행성 고형암에서 가장 전이가 잦은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뼈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4.7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식습관서 발생

전립선암은 대부분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에서 발생한다.

우선 유전적으로 동양인에게서 낮은 발병률은 보이고, 스칸디나비아인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의 경우 백인보다 발병률이 30% 정도 더 높다. 특이한 점은 흑인의 경우 진단 당시 암의 진행 정도가 비슷한 백인보다 생존율이 약 1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확률은 더 높아진다. 형제 중 한 사람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면 발병 확률은 3배 높아진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에 비해 발병 확률은 8배 더 높다.

이완 울산제일병원 병원장은 “전립선암과 관련한 유전 요인이 있다면 젊을 때 암 발생 확률이 높다. 55세 미만에서 발생한 45%가 유전 요인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식습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일본 본토에 거주하는 일본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환경요인 중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이 병원장은 “대사증후군과 전립선암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종합해 보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대사 증후군이 없는 환자에 비해 암이 빨리 진행해 전립선 주변과 정낭으로 침윤을 잘하고, 수술 후 재발할 확률이 높았다”며 “과도한 영양분이 암의 악성화와 진행을 촉진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검진 중요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서는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정기검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이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 이상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PSA 수치가 높으면 바로 무작위 조직검사에 들어갔지만, 국내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해 의심되는 부분을 위주로 조직검사를 하는 방식이 기존 조직검사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식을 위주로 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서 비타민C와 비타민D,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대신 최대한 칼로리를 줄이는 식단과 함께 꾸준한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단 음식을 철저히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우유나 치즈, 버터 마가린 등의 유제품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동물성 지방을 줄이고 살코기 섭취를 하고, 기름기가 많은 생선류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오메가3를 먹을 때는 상어 간유나 크릴오일로 만든 오메가3보다는 식물성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올리브유나 아마씨유,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곡물을 섭취할 때는 겨가 포함된 통곡물을 먹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병원장은 “유전적인 요소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식이조절은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식이요법 자체만으로는 명확하게 전립선암 발생에 대해 밝혀지진 않았다”면서도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성과만으로도 식이요법으로 전립선암을 예방·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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