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개관준비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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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개관준비 ‘이상무’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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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미술관이 내년 1월6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개관준비가 한창인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이 실내 공간을 개관 전 미리 보여주는 사전답사 행사를 가졌다. 13일 실시한 이 행사는 사업진행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 일행을 대상으로, 그리고 지난 수년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및 운영에 자문을 담당한 건립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오전·오후 총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로 마련됐다.

울산시립미술관은 현재 ‘베이크아웃’ 중이다. 새 건축물을 지은 뒤 본격 운영에 앞서 건축자재와 마감재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실내 온도를 최대한 올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공기 중 독소나 휘발성 냄새를 밖으로 빠져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울산시청 본관에서 근무하던 울산시립미술관 조직은 지난 4일 새로 지은 미술관으로 이사했다. 전체 공간을 청소하고, 전시공간 공정을 마무리하면서, 수장고 속 작품 설비와 환기소독 시스템 등을 점검하며 분주하게 지내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주 전시장인 대전시실(450평)은 지하·지상 모두 합쳐 5층 규모의 미술관 건물 중 ‘지하 2층’에 자리한다. 같은 층에 중전시실(250평)도 있다. ‘지하’라고는 하지만 가파른 경사면에 건축물이 지어졌기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 때 전면이 개방된 형태를 띤다. 이 층에서 열릴 개관기념특별전(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 울산시립미술관 내 어린이 기록전시실 전면유리창으로 동헌과 중구시가지 모습이 펼쳐져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울산시립미술관 내 어린이 기록전시실 전면유리창으로 동헌과 중구시가지 모습이 펼쳐져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가장 바쁘게 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지하 1층’(외부에서 볼 때는 ‘1층’처럼 보임)의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이다. XR랩(eXtended Reality Lab) 즉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이 혼용돼 실제와 같은 가상공간을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에 방점을 둔 울산시립미술관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곳이다. 이 곳에선 개관일에 맞춰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기념전이 선보인다. 진보하는 기술과 예술의 관계성을 성찰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전자장비 설치가 한창이다.

지하 ‘수장고’는 작품을 소독하는 훈증실과 이를 진열하는 보관실로 구분된다. 작품 반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수장고엔 ‘백남준’과 관련한 10여 점의 사진작품만 들어있다. 울산시립미술관 제1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거북’은 미리 예고한 대로, 수장고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동구 대왕암공원 교육연수원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황우춘 건립자문위원장은 “차질없이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원인 임영재 울산대 교수는 “대전시실이 좁다는 분들이 많으나, 확인결과 울산 실정에서 충분한 공간이다. 층고가 5m인데, 그 이상되는 작품은 전시실 앞 로비를 활용해 전시해도 되겠다. 다만, 카페(레스토랑)가 예상보다 비좁다. 디자인과 동선운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관건축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성인수 전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동헌과 객사터 사이에 낀 현대적 미술관 건물이 양쪽 전통문화의 연결을 가로막지 않도록 하는데 치중했다. 심플한 미술관 건물이 미술품을 더 부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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