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울산 전역 확산 논란, 시민 불안감 해소할 명확한 조사·대응시스템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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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울산 전역 확산 논란, 시민 불안감 해소할 명확한 조사·대응시스템 마련 시급
  • 정세홍
  • 승인 2019.09.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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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29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서 전날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불 난 선박은 화학운반선
액체위험물 14종 적재 상황
사고지점 SM 측정치 118ppm
국내 허용기준 ‘약 6배 초과’

유독가스 실태 파악 어려워
일부 주민 호흡곤란·구토
2차피해 발생후 재난문자
소방·경찰관 건강도 우려

송 시장·진영 장관 현장 점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지시
진압중 부상입은 대원 위문


울산 동구 염포부두 석유제품운반선 폭발사고 여파로 유독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도심까지 확산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더구나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화학물질운반선으로 액체위험물 다량을 적재하고 있었다. 사고원인 파악도 중요하지만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명확한 조사나 유사 사고발생시 행정당국의 대응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오전 10시51분께 동구 염포부두에서 굉음의 폭발과 함께 2만5881t급의 스톨트 그로이란드 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18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사고 이후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스틸렌, 아클릴로나이트릴, 아이소부틸아세테이트 등의 화학물질이 다량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불이 난 선박은 화학운반선으로 스톨트 그로이란드에는 액체위험물 14종 2만7000여t을 적재중인 상황이었고 사고 선박과 붙어있던 바우달리안 호는 1031t의 액체위험물 환적을 위해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퍼지 작업중이었다.

특히 두 선박에는 액체위험물 14종, 2만8000여t이 적재중이었다. 적재된 액체위험물 중에서도 폭발이 시작된 사고선박의 9번 탱크에서는 스티렌모노머(SM)가 5000여t, 그 옆 10번 탱크에는 인화성 액체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가 800여t 적재돼있었다. 12번과 13번 탱크에는 흡입이나 피부 흡수시 치명적일 수 있는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가 1만여t 적재돼 있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등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29일 사고지점 주변 대기를 측정한 결과 유해물질이나 화학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께 사고지점에서는 스티렌모노머(SM)의 측정치가 118ppm으로 국내 허용기준(20ppm)을 약 6배 가량 초과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있는 상황이다.

이날 화재 발생후 폭발과 함께 스티렌모노머(SM)라는 액체위험물을 담은 9번 탱크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검은 유독연기가 장시간 확산됐고, 휘발성 유해물질 등이 다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해경 등 진화과정을 보면 해당 화재는 오전 11시께부터 큰 불길을 잡은 오후 5시께까지 검은 유독연기가 울산 전역으로 확산됐다.

게다가 최소 6시간동안 해풍과 남동풍 등 수시로 바뀌는 바람을 타고 발생한 유독가스와 휘발성 유해물질은 사고 지점에서 인근 남구 장생포, 야음동은 물론 삼산동, 북구 명촌동, 중구 반구동 등 도심까지 확산됐다. 일부 주민들은 매캐한 냄새와 함께 호흡곤란과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재난문자를 수차례 발송하며 “유독연기가 확산되고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거나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불특정 다수에게 유독가스가 노출돼 2차피해가 발생된 이후였고 얼마나 확산됐는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사고지점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유해가스나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의 건강 상태도 우려된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염포부두 선박 폭발·화재 사고 수습에 직접 나서며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오전 선박 화재 진압 중 연기를 마셔 부상한 해경 대원 박철수(32) 경장이 입원한 중앙병원을 찾아 위문하고 격려했다. 송 시장은 피해 상황 등을 살피고 부상자 세심한 구호 조치를 당부했다.

진영 장관도 화재현장을 둘러본 뒤 “부상자들이 치료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구조된 인원에게도 필요한 의료조치를 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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