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산업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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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산업수도’
  • 김창식
  • 승인 2022.01.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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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사실상 ‘손절각’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과 달리 울산은 최저수준으로 격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울산 투자 기피현상이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 지자체별 외국인 직접투자유치실적’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기준)은 17건에 8746만달러로 1억달러에도 못미쳤다. 전년(14건 1억7600만달러) 보다는 46.6%나 격감했다. 2013년 이후 8년만에 최저치로, 2014년 대비 25분의 1 수준도 안되는 규모다. 사업 건당 평균 외국인 투자액도 500만달러로 소규모에 그쳤다.

경쟁 시·도와 비교해도 산업수도를 자임하는 울산의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17대 시·도 가운데 울산보다 외국인 투자금액이 적은 곳은 세종(2400만달러) 광주(3000만달러) 대구(3600만달러) 전북(8000만달러) 뿐이다. 대전을 제외한 서울 경기 부산 경북 제주 등 11개 시·도는 모두 외국인 투자유치 금액이 2억달러를 넘어섰다.

울산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해가 갈수록 감소하며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는 2014년(24억2300만달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7년 4억1700만달러 △2018년 15억6800만달러 △2019년 8억600만달러 △2020년 1억7600만달러로 격감했다.

외국인 투자신고 후 실제 집행된 금액(도착금액)도 격감해 외국인 투자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 도착기준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5건 1억3000만달러로 전년(20건 4억8600만달러) 대비 72% 격감했다. 도착기준 외국인투자액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2010년(3500만달러)이후 11년만이다. 사업 건당 도착금액도 860만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울산은 코로나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외국인투자가 격감해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시장경쟁에서 나홀로 뒤처지는 산업과 경제의 갈라파고스화가 우려된다.

이미 울산의 제조와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는 국내 경쟁도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95억달러로 1962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도착 기준 외국인 투자액은 전년보다 57.5% 늘어난 180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경제회복과 공급망 확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울산지역은 1962년 공업도시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총 551건에 115억5900만달러, 도착액은 총 232건에 87억46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건당 평균 투자사업 규모는 신고기준 2098만달러, 도착기준 3770만달러로 분석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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