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향희 노동당 전 시당위원장
회견 열고 중구 출마 선언
조남애 민중당 전 남구의원
강진희 전 북구의원도
당내 예비후보로 등록 완료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은
女후보자 공천우대정책에도
발굴 소극적…전례 거의 없어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울산지역 여성 출마자에 있어 거대 양당과 군소정당이 대조되고 있다.
군소정당에선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노동당 이향희 전 울산시당위원장을 포함해 최소 3명 이상의 여성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예비후보군에는 사실상 여성이 전무하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정치 참여확대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울산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내년 제21대 총선 울산 6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여성 출마자는 현재까지 3명이다.
노동당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이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여성정치인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선언했고, 민중당 조남애 전 남구의원과 강진희 전 북구의원은 당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 전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구주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 삶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시당위원장은 “남성 비율 83%, 평균재산 40억원, 평균연량 55.5세의 국회가 만드는 한국사회의 룰은 이미 공정하지도 올바르지도 않다”고 지적하며 패스트트랙 안건이자 민심이 그대로 반영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 여전히 당리당략과 기득권 지키기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않고 멈춰 있는 대한민국 국회, 국회를 해산하자는 국민들의 분노 앞에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관용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의 삶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기본소득, 안전한 사회, 건강한 생활을 권리로 제공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당위원장은 이번주 당내 찬반투표를 통해 공식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민중당 조남애·강진희 전 의원 역시 향후 당원 투표에 따라 최종 후보로 결정될 예정이다.
21대 총선 예비후보등록 시작일(12월1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원내 의석이 없거나 1석에 불과한 군소정당 소속을 제외하면 울산지역 여성 출마자는 사실상 전무하거나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총선 후보를 보면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국민의당, 노동당 등이 여성후보를 낸 경우가 있다. 20대 총선 2명(노동당 이향희 및 국민의당 이연희 후보), 19대 총선 2명(진보신당 이향희 및 통합진보당 이은주 후보)이지만 모두 낙선했다.
17대 총선에선 이영순 전 울산 동구청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지역구 선거가 아닌 비례대표선거를 통해서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며 민주노동당 소속 남갑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등 거대양당의 경우 여성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공천우대정책을 펴고 있지만 여성후보 발굴에는 극히 소극적인 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 거대정당이 울산에서 여성 후보자를 공천한 경우는 거의 없다. 여성정치인을 발굴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지금까지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 있다보니 여성들이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총선을 보면 여성후보가 극소수인데다 대부분 당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거대양당은 여성후보 발굴을 위한 노력이나 여성을 배려하는 공천룰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