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울산 기업 파산 역대 최다(2013년 집계 이후)
상태바
‘코로나 불황’에 울산 기업 파산 역대 최다(2013년 집계 이후)
  • 김창식
  • 승인 2022.01.1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빚 갚을 능력이 없다며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기업)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채를 못갚겠다며 파산을 신청한 개인채무자도 늘어났다.

12일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울산지법에 접수된 법인기업 파산 신청건수는 11월 4건을 포함해 총 21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법인파산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발생한 2020년 한해 동안 법인파산 신청건수(13건) 보다도 61%(8건)나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격감하고 사업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기업회생 프로그램으로도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면서 도산(파산)을 확정해달라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법인파산은 기업이 자신의 재산으로 모든 채무를 변제할 수 없을때 법원에 파산신청을 해 파산선고를 받을 경우 기업재산을 현금화해 채권자들에게 권리의 우선순위와 채권액에 따라 분배하는 절차다. 대개 기업회생 절차로도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장을 계속 운영하다가 부채만 더 늘어나는 상황을 면해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울산지역은 코로나 여파로 부채가 더 늘어난 자영업자를 비롯한 개인파산 신청도 증가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최장 60개월 동안 부채를 상환할수 있는 기간을 확보할수 있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개인 채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울산지역 개인파산 신청은 총 102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001건)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로써 울산지역 개인파산 신청은 2019년 1116건, 2020년 1100건 등 3년 연속 연 1000건을 넘어섰다.

법원으로부터 개인파산 선고를 거쳐 면책 결정을 받으면 남은 채무를 갚을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반면 울산지역 개인 회생은 3180건으로 전년 같은기간(3426)보다 7.2%(246건) 감소했다.

울산에서 이처럼 법인과 개인파산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장기화가 가져온 ‘불황의 그림자’로 분석된다.

법무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매출이 끊겨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많고, 일부 안정적인 소득이 있지만, 암호화폐나 주식투자 등으로 부채가 감당할수 없을만큼 커진 30~40대 직장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집계 결과 지난해 11월 말까지 울산지역 연간 평균 어음부도율은 0.24%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원년인 2020년 어음부도율(0.44%) 보다는 다소 낮았다.

지난해 영업 여건이 나빠져 어음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당좌거래가 정지된 울산지역 법인기업은 동양전기산업, 나재 , 삼남토건 등의 8곳으로 전년 한해 동안(9곳)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과 중소기업경기 악화 등으로 11월 어음부도율이 1.62%로 치솟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고]영남알프스 케이블카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하며
  • [발언대]위대한 울산, 신성장동력의 열쇠를 쥔 북구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 오는 29일부터 시작
  • 울산시-공단 도로개설 공방에 등 터지는 기업
  • 울산 북구 약수지구에 미니 신도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