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과 기업 전반에 걸쳐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 경제, 환경,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개인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 등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공익(public interest) 실현’으로 경제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로 이해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부처별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마련해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활동으로 정부 주도 하에 양적성장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부분이 성장함에 따라 경제적 가치 이외의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고 평가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사회적가치지표(SVI)를 개발했다.
사회적가치지표(SVI:Social Value Index)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 분야의 기업 선정 과정에 참여하는 개별기업에 대해 사회적 가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14개의 세부 측정 지표로 구성되었다. 기업의 성과는 주로 매출, 영업이익 등 경제적 성과를 중심으로 측정되었다면, 사회적가치지표(SVI)는 사회적가치 지향성, 지역사회와의 협력, 참여적 의사결정 등을 평가하도록 되어있다. 또한, 매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사회적가치지표(SVI)에 따른 평가를 진행해 우수기업을 발굴·포상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해 사회적경제 분야 내 사회적 가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2021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총 86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기업 중 대다수가 사회적기업(74%)이며, 경북(21개), 서울(13개)·경기(13개), 전남(6개)·충북(6개), 광주(5개), 강원(4개)·대구(4개)·울산(4개) 순이다. 우리지역에서도 타시도와 같이 사회적경제조직의 공동브랜드, 유통시스템 구축, 지역자원 상품 개발 등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를 미래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강조하고 있다. 한 예로 대기업에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시작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로운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추진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울산 자활기업 ‘고래의꿈’은 사회적가치지표에 의한 평가는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로 보건복지부로부터 ‘2021년 우수 자활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역사회 수급자 우선 고용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결과다. 이러한 사례가 많아지도록 울산광역자활센터에서는 사회적가치지표 활용 교육과 이해를 통해 자활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 지원할 것이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공공성 강화, 사회공헌도 증대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박주영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울산광역자활센터장 사회복지학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