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설연휴가 오미크론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설연휴라고 해서 거리두기를 강화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명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음달 6일까지 그대로 적용된다. 설연휴가 끝난 뒤 또 거리두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더 이상 강화할 것 같지는 않다. 당국은 “가급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부분 없이 오미크론 유행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27일 담화문을 통해 “가족과 시민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과 만남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송시장은 확진자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방역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만 있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연휴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각자가 노력하는 것 외에 달리 마땅한 방법이 없다.
설에는 또 하나 조심할 것이 교통사고다.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가 연휴 시작 전날, 또 심야시간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2016~2022년 5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일평균 교통사고가 7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울산지역도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하루 평균 13건으로 평소(연간 일평균 11건) 보다 15.2% 많았다.
이번 설날(2월1일)은 토·일요일이 설 앞에 들어 있어 고향을 찾는 이동인구는 분산되겠으나 일터로 돌아가는 날은 차량정체로 다소 고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설날 오후부터 중부지방에서는 눈 또는 비가 예보돼 있다. 교통상황 악화까지 겹치므로 이 또한 각자가 조심하는 것 외엔 달리 방도가 없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맞이한 명절이다. ‘조심 또 조심’만이 즐겁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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