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대학교들이 2022년 1학기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학사운영방안을 발표하며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 인근 원룸 등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가 인근 원룸 등에 직장인들이 많이 입주한 상태인데다 급속한 신종코로나 확산세로 비대면 수업을 예상했던 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한꺼번에 방 구하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로 2년간 비대면 수업을 지속해온 울산대학교는 지난 9일 1학기 학사운영방안(이론수업 격주 대면, 실습 전체 대면)을 발표했다. 또 지난 16일 기숙사 선발자가 발표되자 무거동 일대 공인중개소는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울산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매물이 없어 방을 구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17일 한 학생은 “오늘 방(을 어렵게) 구했는데 월세 매물이 하나도 없었다”며 “공인중개소에 가까운 거리는 포기하고 전세 아파트까지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아파트도 다 나갔다더라”고 하소연했다. 글의 댓글에는 “2년 전 대면수업 때보다 방이 더 없다” “울산대학교 후문 도보 7분 이내 보증금 500, 월세 40까지 전멸” 등 방을 구하지 못한 다른 학생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 19일 무거동 공인중개소 3곳에 확인한 결과 남은 방은 1~2개에 불과했다. 개강 후 일주일 뒤까지도 원룸 매물이 남아있던 2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B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한 방이나 신축 건물은 2월 초부터 이미 다 나갔다”며 “학기 중간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 3, 4월에 방이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조금 낡은 방들까지도 다 계약된 상태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는 “기존에는 종강 시즌에 방이 풀리고 개강 시즌에 방이 팔리는 일정한 주기가 있었는데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2년간 방학, 학기 중에 꾸준히 들어온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원룸에 계속 살면서 올해 개강 시즌에 방이 이전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지역 대학들은 올해 1학기 학사운영방안은 대면 수업이 원칙이지만 향후 신종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수업 운영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윤 수습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