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 울산 정유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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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 울산 정유 직격탄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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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달 가까이 1400원대에 머무는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유와 철강업계의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 주력산업인 정유업계는 원유를 달러로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는데, 매달 환율 상승폭이 크게 바뀌고,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장기 경영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을 비롯해 국내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사들여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3분기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오르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원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생산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해 환율로 인한 차익을 얻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파생상품 투자 등을 통해 ‘헤징’(위험 회피)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영 계획을 환율 1400원 수준으로 놓고 수립하고 있지만, 매달 전월 평균 환율 기준으로 기준을 조정하고 있어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 업계도 미국의 50% 부품관세 부과에 환율 급등 부담까지 져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입 비용이 늘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원자잿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 철강사는 철강 제품을 수출해 벌어들이는 외화로 유연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료를 사들이는 ‘내추럴 헤지’로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율 흐름 변동에 대한 환위험 모니터링 강화,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환율 변동성 확대가 경영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에 타격이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 변동과 이에 다른 기업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경영 자금을 지원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안내나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와 면세업계도 고환율로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통상 항공사는 영업비용 중에서 가장 큰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해외 체류비 등 고정 비용을 달러로 결제한다. 여기에 환율이 오르면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서 항공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0.3원 오른 1465.6원으로 집계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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