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천재’ 인기작가에게 영화연출을 맡긴다면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까.
새영화 ‘뜨거운 피’는 그 해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감독은 천명관 작가다. 그는 단편소설 ‘프랭크와 나’로 2003년 등단했고,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고래’였다.
그는 새로운 스타일의 천재작가가 등장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화려한 성공을 거뒀으나 애초의 꿈이 ‘영화감독’이어서 그랬는지 그의 글은 그 이후로 영화계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영화 ‘이웃집 남자’의 시나리오를 썼고, 그의 소설 ‘고령화 가족’은 영화화됐다.
글을 쓰며 영화계를 넘나들던 그는 결국 ‘뜨거운 피’로 영화감독 입봉식을 치렀다. 동명소설 원작자 김언수 작가의 부탁이기도 했다.
부산 변두리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주인 손영감(김갑수)이 있다. 그의 밑에서 수년간 수족으로 일해온 희수(정우)는 무엇 하나 이뤄낸 것 없이, 큰돈 한번 만져보지 못한 채 반복되는 건달 짓이 지긋지긋하다.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새로운 구역을 집어삼키기 위해 물색중인 영도파 건달들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구암’에 눈독을 들이고, 영도파 에이스이자 희수의 오랜 친구 철진(지승현)이 희수에게 은밀히 접근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수는 갈등하고, 조용하던 구암을 차지하려는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시작된다.
23일 개봉.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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