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양성 나와도 모른체 ‘샤이오미크론’ 증가
상태바
키트 양성 나와도 모른체 ‘샤이오미크론’ 증가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3.21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에서 개인사업자로 화물운송업에 종사하는 트럭기사 박모(34)씨는 최근 자가키트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았다. 확진자로 분류돼 격리되면 해당 기간동안 운행을 못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현재 혼자 생활을 하면서 회사와 거래처 등 접촉하는 인원도 제한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대체근무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증상도 심하지 않아 계속 일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검사 받기를 꺼려하는 ‘샤이 오미크론’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숨어있는 확진자들로 인한 감염확산 및 위중증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샤이 오미크론은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음에도 PCR검사 및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아도 별도의 진료나 치료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최소 일주일간 영업을 못하는 등 생업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확진자에 대한 생활지원비가 줄어든 것도 샤이 오미크론의 증가를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기존 격리 일수 및 인원에 따라 1인당 평균 24만원 가량을 지급했던 생활지원비를 가구당 10만원으로 줄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질적인 손실보상안을 마련하는 등 숨어있는 확진자들이 제때 파악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민수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숨어들어가는 확진자들이 많다는 것은 현재 방역당국의 확진자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현재 확진자에 대한 제약을 주는 네거티브 정책에서 포지티브한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활지원금과 더불어 유급휴가, 손실보상책 등 확진자의 피해를 보상해줄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