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울산지역 교직원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 쏟아지면서 교사 업무 과부화와 수업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이 장학사와 교육연구사까지 투입하기로 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2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직원 확진자는 지난 14일 53명에서 15일 255명으로 급증한 뒤 16일 232명, 17일 149명, 18일 134명 등 지난 한 주 일평균 143.86명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확진자 급증 속에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교과 전담교사)간 보강, 기간제 교원 등으로 수업 공백을 메우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교장·교감까지 수업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장학사와 교육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긴급수업 지원단을 꾸려 학교 현장의 수업 공백 최소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원단은 초·중등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원, 파견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수를 받는 학습연구년제 교사 등 196명으로 구성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자체 보결 수업과 학교지원센터 인력지원시스템 활용 등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체 교사 부족으로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 발생 시 지원단에서 수업을 긴급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실시간으로 수업 지원 현황을 공유하면서 학교의 결원 교원에 대체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교육청의 대책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중학교를 담당하던 교사 출신 장학사가 고등학교 교재 연구를 어떻게 해서 수업을 한다는 말이냐”며 “실효성 없는 방안이자 전시행정에 불과하다. 장학사들이 파견되면 학교 현장은 오히려 더 피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수업 지원 이외에 행정인력도 지원하기로 하고 일반직 공무원 40명으로 학교지원팀 인력풀을 구성했다. 학교 내 지방공무원의 확진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행정업무 수행이 차질이 불가피할 경우 교육청에서 지원인력을 배치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