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경의 작품은 푸른 빛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 위로 슬픔, 연민, 고뇌의 흔적들을 겹겹이 쌓는 것. 그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진 몽환의 세계가 완성된다. 미세한 음율이 환청처럼 울린다.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또다른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캔버스 자체를 이 세상의 모든 위안을 받기에 충분한 서정적인 공간으로 변질시키는 것…. 그렇게 작업에 투영되는 우울한 독성을 가진 나의 얼터에도(alter ego)들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인간 본연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심한 듯 눈물로 소화시키며, 바깥세상으로 스며들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호르메시스(Hormesis) 효과를 내며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약간의 독성들로 섬세하게 길들여진 그들은 아련하고 슬픈 것들에 대한 내성을 다져가며 치유의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정연경은 부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5년 단체전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이 3번째 개인전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나길 162, 2층. 051)722·2201.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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