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원, 2021년임협 잠정합의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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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원, 2021년임협 잠정합의안 거부
  • 정세홍
  • 승인 2022.03.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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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6개월여만에 도출한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결됐는데 노사 모두 추가 교섭에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5786명(투표율 86.48%) 가운데 반대 3851명(66.76%), 찬성 1901명(32.96%), 무효 및 기권 16명(0.28%)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찬성 11.3%·반대 87.98%)와 현대일렉트릭(찬성 27.19%·반대 72.25%)도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등 3사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배경에는 기본급과 성과금 등 임금 인상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잠정합의안은 3사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으로 동일했고, 성과금 규모에서 현대건설기계가 462%, 현대일렉트릭이 300%였던 반면 현대중공업은 148%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지난 수년간 누적된 임금 하락에 따른 기본급 인상 불만, 고액 배당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차 잠정합의안이 마련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가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근래 최대폭의 기본급 인상, 성과금 지급 기준 마련, 노조 활동 해고자 복직 등 사실상 민감한 현안을 모두 정리했는데도 부결됐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최대한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당초 파업을 결정했다가 이번 잠정합의안이 나오면서 실행을 유보한 상황이어서 향후 노사관계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임금과 현안 잠정합의안에 불만이 있었던 만큼 빠른 시간내에 교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6~2017년 2년치 임단협에서도 1차 부결된 바 있고 2018년에도 1차 부결됐다. 지난 2019~2020년 2년치 임단협에서는 3차 잠정합의까지 가서야 타결됐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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