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 인접한데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까지 함께 진행되면서 인근 건물의 지반 침하 및 균열 등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찾은 우정동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 바로 앞 이면도로인 당산4길 일대에는 우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공사현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건물들의 외부 곳곳에서는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건물의 갈라진 외벽에서는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한 3층 건물의 입구 기둥은 중간에 3㎝ 가량이나 벌어져 있다.
특히 공사현장 일대 건물들은 대부분 30~40년 가량 된 노후 건물로 진동으로 인한 균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에 최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까지 동시에 진행되면서 피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 1층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중인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에 균열이 누적되면서 가게 미닫이문은 아귀가 맞지 않아 잘 열리지도 않고, 깨진 곳을 시멘트로 메꿔도 금방 다시 갈라진다”며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비공사를 하는건 좋지만 당장 인근지역 주민들의 안전문제와 피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현장은 지난 2019년 8월 아파트가 착공된데 이어 지난 1월부터 정비공사가 시작됐다. 또 정비공사 중 지난 11일 배수관 누수로 씽크홀이 발생해 긴급보수공사도 진행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공사현장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균열 등의 피해는 정비공사의 영향보다 신축 아파트의 터파기 공사가 지하 27m까지 내려가면서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관리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인근 지역 노후화된 건물 현황을 착공 이전부터 조사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해 7월 60여가구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인근 주민들에 대한 보상절차를 진행했으며, 향후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추가로 파악해 보수공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