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4%대에 바짝 다가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울산지역 물가 오름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울산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8%(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1%)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8%), 1월 (3.6%) 2월(3.5%)에 이어 지난달까지 6개월째 3%대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이는 2012년 1월(4.1%)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울(3.5%)에 이어 부산과 함께 16위로 타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았다. 제주 5.1%, 강원·경북 4.9%, 충남 4.8% 순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울산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0% 상승했다. 휘발유(28.0%) 경유(39.8%) 보험서비스료(13.4%) 수입쇠고기(24.5%)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달전 보다는 휘발유 (13.6%) 경유(20.1%) 빵(6.7%) 삼겹살(4.8%) 가격이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내렸다. 이런 가운데 1년전보다 감귤(14.9%) 수박(24.7%) 오이(30.9%) 마늘(30.9%) 고등어(5.5%) 가격이 각각 올랐다. 파(-68.7%) 사과(-29.4%) 양파(-59.7%) 고구마(-28.6%) 배(-26.4%) 가격은 1년전보다 크게 내렸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 품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 집세, 공공서비스가 올라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지난달 울산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석유류(1.24%p)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2.38%p, 외식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56%p로 나타났다.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지역 전체 물가 상승률 3.9% 중 3.94%p를 차지했다. 농축산물의 물가 기여도는 전년동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2월 0.66%p서 3월 1.24%p로 0.60%p 확대됐다.
빵(9.0%) 등 가공식품도 6.4% 올랐다. 2012년 4월(6.5%) 이후 상승 폭이 제일 컸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아우르는 공업제품은 6.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0.70% 내렸다.
외식(6.1%) 등 개인 서비스는 4.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13.4%) 생선회(12%) 삼겹살(10.2%) 등이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8% 올랐다. 공공서비스 가운데 외래진료비(2.3%) 하수도료(8.8%) 입원진료비(1.5%) 치과진료비(2.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집세 가운데 전세와 월세가 각각 4.6%, 1.2% 각각 올랐다.
전기료는 전년동월대비 5.0%, 상수도료는 0.7% 올랐다.
한편 3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치솟았다. 전국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