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울주군과 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평통은 본보 보도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평화통일염원비를 이날 자진 철거했다.
평화통일염원비는 높이 4.2m의 대형 석재 조형물 옆에 설치된 1m 정도 크기의 비석으로 울주군협의회 자문위원 70명의 전체 명단이 새겨져 있다.
지역의 한 사회봉사단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념비를 만들때 회원들 전체 이름을 넣는 게 관행이었으나 요즘에는 특별한 사안 외에는 잘 넣지 않는다”며 “특히 자체 사업비가 아닌 지자체 예산 지원을 일부라도 받아서 하게 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형물과 기념비 설치에 대해 울주군청 내부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의 한 직원은 “간절곶공원 일대는 예전부터 마스터플랜 수립 등으로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특정 단체가 이렇게 간절곶과 동 떨어진 기념비를 설치한 것은 다소 생뚱맞다”며 “또한 기념비에 이름을 새기는 것도 전근대적인 발상이 아닌가 본다”고 지적했다.
SNS 상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만물상이 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자손대대로 물려줄 흉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태화강국가정원이나 간절곶이나 이름에 걸맞은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평통 측은 이에 대해 “발대식 행사 때문에 잠시 갖다놓은 것으로 행사가 끝난 뒤 치우려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대형 석재 조형물은 그대로 존치하기로 해 향후 또 논란이 예상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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