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용종’ 발견되면 매년 내시경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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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용종, ‘용종’ 발견되면 매년 내시경 검사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4.0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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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대장 용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에 의미를 두고 있어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많아지면서 대장 용종도 우리나라 성인 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특히 50대 이후엔 비교적 흔하게 대장에 용종이 발견된다. 흔히 발견하면 뗄 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대장 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릴 만큼 추후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대장 용종에 대해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대장 용종, 내시경 검사서 우연히 발견

용종은 우리 몸 소화관이나 점막이 있는 모든 기관에 생길 수 있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에 돌출된 상태로 우리나라 성인 30%에서 발견된다.

대장의 용종은 모양에 따라 길게 줄기처럼 가지는 유경 용종과 줄기가 없고 납작한 모양의 무경 용종으로 분류한다.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은 선종성 용종, 유암종이 있다. 이 중 유암종의 경우 주로 직장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악성종양으로 본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문제는 대장 용종 대부분이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크기가 크거나 암으로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을 볼 수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 변, 배설 후 불쾌한 통증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난다.

매우 드물게는 용종이 커서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출혈과 점액성 분비물, 장 기능 변화나 저하가 일어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기적인 검사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영달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대장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하면서 혈변이 나온다거나, 오랜 시간 동안 소량에 출혈을 일으켜 빈혈을 만들어 낸다”며 “이런 증상은 모두 어느 정도 병변이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과 대장내시경으로 초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종 제거 후 재검사 필요

대장 용종은 내시경이나 현미경적 소견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용종과 유암종 등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진단한다.

선종성 용종의 경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자라서 대장암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주의를 해야 한다. 크기가 1㎝ 이상 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세포의 분화가 나쁜 경우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진행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암종의 경우 주로 직장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악성종양으로 분류된다.

용종은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용종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조직검사 확인 등 의사와 상담하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이 전문의는 “선종의 수가 2~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 이상인 경우와 조직의 형태가 관융모선종인 경우, 1㎝ 이상의 톱니 모양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는 3년 후 대장내시경을, 10개 이상의 선종이 있거나 용종을 다 제거하지 못했다면 6개월~1년 뒤에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제거 하고,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 단계인 만큼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습관 조절 등도 도움

정기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선별검사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선별검사로 분변잠혈 검사를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식습관 등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 지방식을 줄이고, 짜게 먹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과 야식을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장 내 유익한 미생물에 좋은 섬유질, 채소, 프리바이오틱스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 오래된 경우에는 비만, 음주, 흡연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는 걷기운동을 하면 몸 혈관과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배변이 원활해진다. 즉 변 속의 나쁜 물질들이 장점막과 접촉되는 시간을 줄여 용종 예방에 탁월하다.

이 전문의는 “생활 습관과 환경 변화도 필요하지만,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평소 대장내시경 등 적절한 선별검사로 사전에 발견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장암 예방법”이라며 “한번 용종이 있다고 진단을 받으면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받아 재발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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