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민속박물관 내 실감콘텐츠체험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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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민속박물관 내 실감콘텐츠체험관 개관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4.1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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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명숙 울주문화원장과 울주민속박물관 내 조성한 실감콘텐츠체험관.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난 1일 울주군 온양읍 울주민속박물관 안에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울주의 자연환경과 옛 생활양식을 실제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실감콘텐츠 체험관 이야기다.

그 곳에선 ‘신령이 된 음력 2월의 바람, 울주 영등할만네’라는 주제로 총 7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영등할만네’(신령)는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왜 울주사람들이 ‘영등할만네’를 섬겼는지, 산, 바다, 들판을 두루 갖춘 울주의 자연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사라지는 울주의 풍습을 발굴육성하는데 앞장 서 온 노명숙 울주문화원장을 그 곳에서 만났다.

▲ 노명숙 울주문화원장과 울주민속박물관 내 조성한 실감콘텐츠체험관.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노명숙 울주문화원장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예전엔 온갖 바람 현상을 인간이 아닌 초자연적 존재, 곧 신령이 부리는 조화라고 여긴 것 같아요. 그 중 영등할만네는 음력 2월의 바람이 신격화 한 가신(家神)입니다. 이 신앙에는 한국인의 자연관과 신관(神觀)이 오롯이 반영돼 있습니다.”

울주민속박물관은 수년전부터 영등할만네 신앙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했고 400여쪽 학술총서까지 발간했다. 그 과정에서 울주군 12개 읍·면에 살고있는 80대 이상, 70여명 할머니들 구술을 정리했다. 그들은 매년 음력 2월의 바람을 특별하게 여겼다. 그 바람이 구름을 데려오고 비를 내리게 해, 농사와 바닷일에 도움주고, 온집안 식구들의 건강까지 보살핀다고 믿었다.

“고조선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풍백(風伯), 고려 및 조선의 사전(祀典)에 소사(小祀)·중사(中祀)로 등재된 풍운뇌우(風雲雷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풍신(風神)입니다. 같은 맥락의 바람신 영등할만네는 민간 차원의 풍신이지요. 울산읍지 <학성지>에는 울산·울주의 대표풍속으로 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원장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먼나라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익숙한 반면 가까운 우리네 신화는 잘 모르는 것같아 안타깝다.

▲ 소원빌기 ‘바람올리기’
▲ 소원빌기 ‘바람올리기’

“울주의 영등할만네 신앙은 1970~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농어촌의 과소화와 공동화로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명맥을 발굴하고, 이를 디지털·미디어 최신기술로 알려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민간에선 ‘심술궂은 할머니’로 인식됐지만, 아이들 방문이 많은 곳이라, 원래의 이미지보다 조금 순화한 정도입니다.

체험관의 모든 콘텐츠를 완성하기위해 우리 김일훈 학예사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대공감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 울주8경 영상
▲ 울주8경 영상

체험관은 ‘소지’를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로 시작된다. 다음 차례인 ‘우리네 바람이야기’는 메인공간이라 할 만하다.

3면 벽면을 활용해 울주의 실경이 투시되고, 실제바람처럼 느껴지는 실감영상 매핑으로 꾸며져 있다.

▲ ‘우리네 바람이야기’
▲ ‘우리네 바람이야기’

가로 4.2m, 세로 2.7m의 대형LED스크린에선 ‘영등할만네 다큐’와 ‘울주 8경’이 상영된다. 24절기와 단군신화 속 바람신을 알려주는 미디어테이블, 리어프로젝션 기술을 활용한 영등할만네 제사상 차리기, 직접 그린 그림을 곧바로 스크린 영상에 올리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월이 이어진다.

▲ 디지털라이브스케치
▲ 디지털라이브스케치

한편 울주문화원이 위탁운영하는 울주민속박물관의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사업’(2021)에 선정돼 총 10억원의 사업비(국비 5억, 시·군비 2억5000만원씩)로 조성됐다.

올해는 문화재청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 일환으로 연구작업을 지속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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