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저도시 꿈’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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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해저도시 꿈’ 날개
  • 이춘봉
  • 승인 2022.04.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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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정부의 해저공간 창출 공모 사업에 선정돼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로 여겨졌던 해저도시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시는 해양과학 분야 최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미래 신산업을 창출, 세계적인 해양산업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저도시는 극한 환경 속에서 인류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최첨단 기술의 결정판이다. 에너지는 물론 로봇, 전자통신,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 융합이 필요하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민관학연 합동으로 해저 거주공간 설치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게 된다. KIOST와 한국해양대학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롯데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 등 23개 기관·기업이 연구 개발에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국비 311억원, 시비 25억2000만원, 군비 10억8000만원, 민자 26억원 등 373억원 규모다. 올해 사업비 39억4600만원은 이미 확보했다.

기술 개발 목표는 수심 50m에서 5인이 체류할 수 있는 해저 거주공간 개발이다. 실증 목표는 수심 30m에서 3인이 체류하는 공간 개발이다. 해저 거주공간은 메인 모듈을 중심으로 거주 모듈과 감압체임버 모듈, 데이터센터 모듈 등이 연결되는 방사형 구조다.

사업 장소는 서생 일원의 해역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서생면 어업인단체가 유치 희망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업의 난관인 주민 수용성 문제는 이미 해결했다.

시는 올해 테스트베드 후보지의 지질과 해황 특성을 파악하고 수중 구조체 및 기초 형식 개념 설계에 돌입한다. 내년부터 기초 시스템 공정 기술을 개발한 뒤 설계, 시공, 운영·유지 관리 등 기술을 개발한 뒤 2025년부터 2년간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실증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조선해양플랜트 등 지역 관련 산업의 기술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해저공간에 대한 입지분석·선정, 수중 무인 시공, 수중 에너지 공급 및 통신, 해양 관측·계측, 체류자 건강 유지, 거주 안전성 보장 기술 등도 두루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진·해일 등 재난에 대비한 ‘해양 관측 예보시스템’ 구축과 에너지 효율 및 안정성이 높은 ‘수중 데이터센터’ 운영, 해양문화 체험 관광 등의 연계 사업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울산은 바다 위 부유식 해상풍력과 바닷속 해저도시가 공존하는 세계적 해양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바다를 향한 울산의 새로운 대장정에 시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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