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시장과 통화 담긴 녹취록
檢 조사에서 들려줬다 주장
업무수첩 논란과 관련해선
“일기형식 메모장에 불과”
檢, 즉각 반박…진실 공방
檢 조사에서 들려줬다 주장
업무수첩 논란과 관련해선
“일기형식 메모장에 불과”
檢, 즉각 반박…진실 공방

송병기 부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저의 개인 대화까지 도·감청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송 부시장은 “그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단둘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들려줬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12월20일 검찰 조사에서 2018년 3월31일에 대한 진술이 잘못됐다고 바로 잡으려고 할 때 검찰이 갑자기 녹취록을 들려줬다”며 “이 녹음 내용은 제가 12월6일 세번째 진술을 마치고 12월15일 제가 송 시장과 통화한 개인 대화까지 녹음한 것으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검사에게 이의를 제기해 합법적인 영장으로 진행했나 물었더니 답변하지 못했다”며 “시장과 둘만의 통화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제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대검과 법무부에 도·감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 부시장은 이어 각종 의혹이 적혀 있다는 이른바 ‘업무수첩’ 논란과 관련, “검찰은 압수된 내 수첩을 업무수첩으로 단정하고 있고, 언론은 이를 공공연히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기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업무수첩이 아닌 개인적인 단상과 소회, 발상, 풍문 등을 적은 일기형식의 메모장에 불과하기에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3월31일 송철호 시장과 나, 정몽주 정무특보가 이진석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모여 공공병원 공약과 관련해 회의를 한 것처럼 적혀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날은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반박했다. 송 부시장은 “나의 잘못된 기억에 따른 진술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압수수색으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돼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7월17일 청와대 인근 식당 모임에 대해서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실이 울산 울주군에 건립예정인 산재모병원과 관련해 주선한 모임”이라며 “당시 송철호 변호사는 ‘선거 득실을 떠나 산재모병원이 건립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을 했는데 ‘송 변호사가 산재모병원 건립을 막았다’며 김기현 전 시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곧바로 송 부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세현 전문공보관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해당 녹음 파일은 도청 또는 감청으로 입수한 것이 아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확보한 자료”라고 일축했다.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진위, 피의사실 공표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재 내용 및 사건 관련성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말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이 언론에 실시간으로 유출됐다는 송 부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공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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