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0일 태화교~국가정원교 구간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을 실시했다. 해상이 아닌 강에서 진행한 실증 운항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울산 수소 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선박과 지게차, 무인운반차를 제작한 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선박용 수소충전소와 물류 운반기계용 이동식 수소충전소 실증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실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제작 등과 관련한 기준안을 마련해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 부처에 제출했다. 각 부처별 검토가 완료된 가운데 시는 법제화를 위해 내년까지 실증을 지속, 더욱 신뢰성이 높은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선박은 기존 선박과 비교해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어 여객 운송에 유리하다. 시는 현재 6~8인승 규모의 실증 선박을 운영 중인데, 법안이 마련되면 40인승 규모의 선박을 건조해 장생포~태화강국가정원 구간을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지게차와 무인운반차는 매연이 발생하지 않아 실내 작업에 유리하다. 작업자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고 충전 시간도 전기보다 짧은 장점이 있다.
특구 운영 기간은 내년 연말까지지만, 시는 특구 종료 전에 법안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시장성이 확보될 경우 수소연료전지 선박 등의 조기 상용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양산 체계를 2023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는 특구 운영을 통해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진행 중인 빈센 등 4개 기업은 벤처캐피털 투자 등을 통해 352억원을 유치하는 등 사업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업 유치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총 21개 기업이 특구 사업에 참여 중인데, 8개 기업만 울산 기업이며 타지역 기업 13곳은 특구 내에 회사를 이전하거나 지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특구 기업 고용 인원도 274명에서 367명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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