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3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 제3자 제안 공모를 통해 (주)세진중공업을 선정한 뒤 협상단을 꾸려 그해 4월부터 실무협상 및 실시협약 추진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협상 시작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협약 체결은 물론 실시협약을 위한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당시 총사업비 533억원을 들여 총연장 2472m, 모노 곤돌라 방식의 케이블카를 2024년 연말까지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 계획안은 최초 공영개발안에 비해 총연장은 더 늘어났고, 노선은 상부정류장이 낙동정맥 핵심구간 밖으로 나가면서 신불산 정상과 가까운 쪽으로 옮겨졌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울주군과 세진중공업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 인·허가 절차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하반기에는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 공사기간은 2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시협약 체결이 늦어지면서 모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군은 상반기 중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나 지방선거 등 시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전체 공사비 대비해 책정 요금의 적정 산정 여부와 모노 곤돌라 방식이 기술적으로 타당한지, 업체의 사업 수행능력이 있는지 등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협상을 진행하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전의 환경영향평가에서 ‘부동의’ 결정이 내려졌던 만큼, 계획보다 지연되더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선거 이후 민선 8기 단체장이 취임해야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현실적으로는 올 하반기 중 실시협약과 내년 상반기 인·허가 절차, 내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완공 등 당초 계획보다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013년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이어 2017년 실시설계까지 들어갔으나, 2018년 6월 낙동강환경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부동의’ 통보를 받으면서 좌초 위기를 겪었다. 이후 2019년 6월 민간사업자가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고, 울주군은 지난해 3월 세진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재추진 중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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