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인구의 탈울산 추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76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지난 3월에도 인구 순유출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역 인구 유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다 출생아 수까지 대폭 줄어들면서 울산에서도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전입자는 1만116명, 전출자는 1만1410명으로 1294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같은달(-2232명)보다는 순유출인구가 줄었으나, 올해 1분기동안 총 3456명이 울산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 유출 인구 중 70% 이상이 29세 미만(928명)으로 집계됐다. 80세 이상 인구만 순유입됐다.
3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4%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두번째로 순이동률이 높은 광주(-1.0%)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인천(2360명), 경기(2188명), 충북(1188명) 등 8개 시도가 순유입됐고, 경남(-2052명), 부산(-1988명), 울산(-1294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여기에다 울산지역 출생아 수도 점차 줄어들면서 인구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2월 울산의 출생아 수는 46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05명) 대비 37명(-7.3%)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481명으로 전년 동월(425명) 대비 56명(13.2)% 늘었다. 이에 따라 2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14명으로 울산지역도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혼인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 2월 혼인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혼인 건수는 314건으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2월 이혼 건수는 147건으로 지난해 2월과 동일했다.
한편 같은기간 전국 사망자 수는 2만9189명으로 1년 전보다 5394명(22.7%) 증가했다. 1983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2월 사망자 수 증가율(22.7%)은 같은 달은 물론 1~12월 월간 통계를 통틀어 역대 가장 높았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 추세에 더해 코로나 대유행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654명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조출생률(5.2명)도 2월 기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2월 인구는 8535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8개월 연속 자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