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국힘 비대위 성격·활동기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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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국힘 비대위 성격·활동기간 공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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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의 파행과 공백사태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기간, 인적 구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비대위 전환과 동시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비대위 성격과 활동기간 등은 9일 확정될 예정인 새 비대위원장의 주도로 당내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상임전국위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비대위 활동기간 등을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 정식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비대위의 성격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조기 전대를 준비하는 과도기적 성격의 ‘관리형 비대위’와 어느 정도 강한 그립을 쥐고 당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형 비대위’ 중 어떤 콘셉트가 적절한지 의견이 맞선다.

비대위가 조기 전대 준비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으로 차기 리더십에 당권을 이양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혁신형 비대위’가 적절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정말 엄중한 상황에서 비상적으로 꾸려지는 비대위로, 이런 때일수록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혁신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에선 오는 9월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마치고 내년 초에 전대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비대위 활동 기간을 최소 ‘5개월 이상’으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울산출신 김기현(남을)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일부를 중심으로 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인 9월말~10월초에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출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선 ‘2개월 단기형’ 비대위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9일 비대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주요 비대위원 인선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대위 규모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와 과거 비대위 구성 전례 등을 고려할 때 한 자릿수로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시절을 포함해 여덟 차례 비대위 체제를 경험했으며 이때 비대위 규모는 5~14명으로 다양했으나, 9명일 때가 세 번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8일 토론회를 열어 당이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통해 이 대표 ‘강제 해임’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등 80명이 참석했으며, 토론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동시접속자 1000명이 모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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