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내부 온도 상승하면서
물과 만나 수증기 발생한듯
온도 상승 원인 못찾아 불안
부두 인근 작업자 대피시켜
태풍 북상에 비상근무체제
화학물질 추가 누출 대비
물과 만나 수증기 발생한듯
온도 상승 원인 못찾아 불안
부두 인근 작업자 대피시켜
태풍 북상에 비상근무체제
화학물질 추가 누출 대비

방재당국은 선박 내 온도가 오르면서 물과 반응해 일어난 수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선박 온도 증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해 제18호 태풍 미탁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다시 흰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당국이 비상출동해 살수작업을 펼쳤다.
소방당국과 유관기관들은 선박 내 탱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소방대가 뿌린 물과 닿아 대량의 수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탱크 온도가 올라간 이유에 대해선 아직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다. 폭발로 인근 탱크 등에 이상반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동부소방서는 대기중이던 인력을 전부 현장으로 출동시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면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정박한 부두 인근에서 상·하차 작업중이던 작업자들을 대피시켰다.
동부소방서는 고성능 화학소방차와 소방차를 동원해 연기가 나는 부근으로 계속 살수 작업을 펼쳤다. 흰 연기는 이날 오후 3시가 넘도록 계속 피어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임용순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장은 “폭발한 9번 탱크에 적재된 스티렌모노머(SM)는 수용성 물질이 아니라 물이 닿아도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폭발 이후 선체 내부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계속 뿌리면서 내부 뜨거운 온도에 물이 기화해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 센터장은 “폭발 이후 탱크에 남은 스티렌모노머가 일부 기화되면서 증기압에 의해 수증기와 함께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양이 극미해서 대기오염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염포부두는 계속해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다. 인근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 역시 “어제는 냄새가 덜했는데 오늘은 유독 냄새가 더 심해 일부는 머리가 아프다며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인근에 위치한 업체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와 결국 오늘 하루 문을 닫아 전부 퇴근했다. 제품 상·하차 작업을 하는 트럭 운전자들도 전부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소방본부와 울산해양수산청, 해양경찰서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9번 탱크 외에 다른 탱크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중인 만큼 추가 화학물질 누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해경에서 오일펜스 600m를 2중으로 설치한 상태이며, 해수청은 태풍 시 위험이 예상되면 선박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예인선 2척을 배치할 예정이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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