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독립운동가 이우락 선생 ‘가산문집’ 한글 번역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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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독립운동가 이우락 선생 ‘가산문집’ 한글 번역본 나와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9.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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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출신 독립운동가 가산(可山) 이우락 선생의 한문 문집의 한글 번역본이 나왔다.

국역으로 옮긴 성범중 전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과 교수가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사에 대한 지식을 인용하고, 원저자의 활동무대인 울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지리와 풍습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석을 달아 70년도 지난 시대의 문학을 제대로 복원했다.

이처럼 70여 년 전에 쓰여진 <가산문집>(可山文集)은 시대뿐만이 아니라 문학 장르를 나누는 것도 지금과 달랐다. 지금은 시, 소설, 수필 등으로만 장르를 나누지만, 당시엔 시만 요즘과 같았다. 소설과 수필은 서(書)·설(說)·명(銘)·서(序)·후서(後叙)·기(記)·지(識)·상량문(上樑文)·애사(哀辭)·통문(通文)·축문(祝文)·고유문(告由文)·제문(祭文)·묘갈명(墓碣銘)·행장(行狀)·유사(遺事) 등으로 세분했다. 그런데도 현대의 소설과 수필에서 다루는 내용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문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에 원래의 <가산문집>은 총 4권 4책의 활자본으로 1권은 시, 2권 서·설·명, 3권은 서·후서·기·지·상량문·애사·통문·축문·고유문·제문, 4권은 제문·묘갈명·행장·유사·부록 등으로 돼 있었다. 번역본은 3권으로 배치하고 가산문회 회장의 발간사와 함께 국역으로 옮긴 성범중 교수의 가산문집 해제(解題), 부록으로 세계(世系)와 일부 인터넷 기록 등을 추가했다.

학성이씨 17세손 가산 이우락 선생은 1919년 파리평화회의에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와 조선의 주권 찬탈 등 만행을 폭로하고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파리장서’(巴里長書)에 서명한 것이 발각돼 고초를 겪기도 했다.

옮긴이 성범중 울산대 교수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시 속의 울산 산책> <역주 울산지리지> <역주 집청정시집> 등 다수의 한문학 저술과 한시 번역집을 냈다. 1권 496쪽·2권 536쪽·3권 480쪽, 각 권 3만원, 새로운사람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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