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초호황기 견인 ‘LNG선’ 한국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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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초호황기 견인 ‘LNG선’ 한국 싹쓸이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9.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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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조선업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인기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독 전경 모습.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조선업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인기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 등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싹쓸이하며 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수는 총 115척(961만9480CGT)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발주량인 86척(673만150CGT)을 크게 뛰어 넘었다.

한국은 이 중 94척을 수주하며 82%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지난 6일 공시된 삼성중공업 4척, 대우조선해양 7척의 수주 실적까지 포함되면 한국의 점유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수주 실적이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1~2주가 소요된다.

실제로 LNG 발주량 증가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계 ‘빅3’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했거나, 목표치 도달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6척, 197억2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초 한국조선해양이 설정한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113.1%를 달성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분기 흑자전환이 확실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 시점으로 오는 4분기를 예상했지만, 1개 분기 앞당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꾸준히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량은 총 37척,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 88억달러의 82%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36척, 81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올해 목표인 89억달러의 9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들어 LNG선 선가도 최고치로 치솟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17만4000㎥급 이상 LNG 운반선의 가격은 2억4000만달러(약 3320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인 1억2000만달러의 2배에 달한다.

이러한 LNG 운반선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크다. LNG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LNG 운반선을 찾는 선주들도 많아진 것이다.

특히 앞바다 노스필드 지역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돼 이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카타르가 이 같은 LNG선 발주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의 일환으로 최근 국내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독을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LNG 운반선이 최근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국업체들도 양적 수주보다는 질적 수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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