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중단 기로 울산트램]1호선 타당성재조사 불발땐 2~4호선 추진 사실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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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중단 기로 울산트램]1호선 타당성재조사 불발땐 2~4호선 추진 사실상 힘들어
  • 이춘봉
  • 승인 2022.09.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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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를 연결하는 울산 트램 1호선 외에 울산의 주요 교통 축을 중심으로 총 4개의 트램 노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가장 필요성이 높고 경제성이 뛰어난 1호선을 우선 사업화하기로 하고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트램 1호선 개통이 불발될 경우 도심 주요 도로의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만큼 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기 위해 경제성과 정책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1호선 노선 투자 우선 1순위

지난 2020년 국토부가 승인·고시한 울산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울산 트램 노선 4개 가운데 트램 1호선은 경제성 및 종합평가에서 투자 우선 1순위로 선정됐다.

트램 1호선은 태화강역~울산대~신복로터리 구간 11.63㎞ 노선으로 수요는 ㎞당 2798명에 달한다. 추산 B/C는 1.06, AHP는 0.59로 모두 기준치를 웃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2호선은 북울산역~야음사거리 13.69㎞ 구간을 연결한다. ㎞당 수요는 2892명이며 추산 B/C는 0.95, AHP는 0.51로 투자 우선 2순위다. 3·4호선은 각각 투자 우선 순위 3·4위로 B/C는 0.8 이하, AHP는 0.5 이하로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성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꼽히는 1호선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이보다 사업성이 낮은 2~4호선 사업 추진은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트램을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편한다는 시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차량 4대중 1대 1호선 라인 도착

울산 트램 1호선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통행량이 집중되는 도심 중앙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56개 행정구역 중 1호선을 통과하는 옥동, 무거동, 신정2·4동, 삼산동, 달동 등 6개 행정구역에 울산 인구 16%가 거주하고 있다. 또 전체 사업자의 23.4%가 입지해 있고 종사자 수는 18.9%를 차지했다.

울산 총 통행량 중 1호선 6개 행정구역의 발생 통행량 대비 도착 통행량 비율은 전 구역 기준 23%에 달했다. 울산 전역에서 출발한 차량 4대 중 1대는 1호선 라인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통행 목적은 백화점·상가 등이 집중된 1호선 주변의 특성상 발생량 대비 도착량 비중에서 쇼핑이 32%로 가장 높았다. 학원행은 22.1%, 출퇴근·등하교는 21.3%였다. 특히 출퇴근·등하교를 목적으로 발생하는 통행량의 48.9%가 1호선 라인인 6개 동에 집중돼 있었다.

동·북구를 제외하고 중·남구와 울주군에서 출퇴근 및 등하교하는 차량 이용자 4명 중 1명은 1호선 라인으로 이동했다. 시는 정시성이 보장될 경우 학원과 출퇴근·등하교 목적 통행자는 트램으로 편입될 확률이 높은 수요층으로 분석했다.

시는 1호선 라인을 목적지로 이동하는 차량이 모두 트램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만큼 많은 통행량이 몰린다는 점에서 트램 개설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광역교통시설 연결 핵심 교통축

울산 트램 1호선 노선은 도시 내부는 물론 광역 교통시설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축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1호선 구간 안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은 물론 향후 개설을 추진 중인 트램 2호선과 버스환승센터 등 교통 거점 시설과의 연결 및 경유가 가능해진다.

광역전철이 개통된 동해선 태화강역은 물론,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도 연계가 가능하다.

최근 활성화 중인 도심 재개발과 도심 확장에 따라 1호선 주변 지역에만 무려 2만 가구, 5만6000명 수준의 급격한 인구 증가까지 예상됨에 따라 울산 트램 1호선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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