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1만7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201억원에 수주한데 이어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로부터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4757억원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두 계약건 모두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과 2026년에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우선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줄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그간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이 모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2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머스크는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하는 등 2040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1월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는 등 이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로부터 17만㎥급 LNG-FSRU 1척을 4757억원에 수주했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기화시켜 육상에 공급하는 특수 선박으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처음 수주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내 LNG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LNG 수입량 12%가량이 FSRU로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유럽발 LNG 공급망 이슈로 LNG-FSRU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머스크사와 차세대 연료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83척, 218억2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125.1%를 달성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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