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조 유상증자, 그룹 재무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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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조 유상증자, 그룹 재무부담
  • 이형중
  • 승인 2022.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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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이 잇따른데다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롯데케미칼에 ‘목돈’이 필요해지면서 재무 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유상증자 추진에도 21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4%대 급등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주당 13만원(예정발행가)에 신주 850만주(보통주)를 발행해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06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비율은 25% 수준이며, 증권가에선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 이달 14일 기준 지분율은 25.59%에 달한다. 롯데물산(20.00%), 일본 롯데홀딩스(9.30%), 롯데문화재단(0.03%)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54.9%다.

롯데케미칼의 ‘조 단위’ 유상증자로 인한 손해는 그룹 계열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건설에 약 6000억원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5000억원을 대여해주고, 총 2000억원 규모의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876억원을 출자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대규모 자금 조달로 롯데 계열사 전반의 신용 우려가 제기된다며 계열사 상당수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내고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롯데지주 자체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이날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롯데케미칼 측은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 조달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롯데지주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개별기업 이사회 결의사항이어서 확정적인 답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룹 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장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89% 급락한 16만500원에 거래됐다가 등락을 반복한 뒤 오후 들어 17만원대에 안착했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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