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으로 전구역 침수
수변생태정원 한계 재확인
완전복구 4일 가량 걸릴 듯
3개댐 홍수조절능력 강화 등
근본적 대책 마련 서둘러야
수변생태정원 한계 재확인
완전복구 4일 가량 걸릴 듯
3개댐 홍수조절능력 강화 등
근본적 대책 마련 서둘러야

◇태풍 미탁으로 국가정원 완전침수
태풍 미탁이 집중적으로 비를 뿌린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태화강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태화강정원사업단은 바짝 긴장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가 태화강(수위 4.31m)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오후 11시40분에는 이미 국가정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침수되지 않게 설계된 태화강생태관광센터 등의 시설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불어났던 물이 빠진 국가정원에서 정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가정원 전 구간은 황토색 진흙으로 뒤덮였다. 중구 쪽 국가정원과 남구 쪽 국가정원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는 통제됐고, 한쪽 방향으로 쓰러진 수목과 풀 사이에는 강을 따라 쓸려온 쓰레기로 가득했다.
◇수변생태정원 근본적 대책 한계
10여일 전 태풍 타파 내습때도 태화강 국가정원은 침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국가정원 지정 심사단계의 최대 이슈였던 태화강 풍수해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이상기온 등으로 태화강 침수는 더욱 잦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화강 둔치가 완전침수된 것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와 2012년 태풍 산바, 2016년 태풍 차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간격이 9년, 4년, 3년으로 점차 줄고 있다.
시는 하천이 가지는 입지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수변생태정원을 도입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ICT기반의 최첨단 홍수재해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는 국가정원 심사에서 침수시 청소관리 만으로 복구가 가능토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 피해의 완전한 복구에만 4일 정도를 예상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016년 차바 내습 당시 침수된 태화강 둔치 정상화에는 무려 10일이 소요됐다.
◇태화강 연결 3대댐 기능 강화 시급
국가정원 침수 대응 방안으로 주요 댐의 홍수조절 기능 강화가 제기된다. 태화강의 수위와 직결된 대곡댐, 사연댐, 대암댐에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규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을 보완, 빗물이 강으로 흘러드는 속도를 늦춰 국가정원이 잠기는 확률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현재 3개 댐의 자체 수위조절능력은 크게 부족하다. 정부는 1965년 준공된 사연댐의 6㎞ 상류 지점에 2005년 6월 대곡댐을 건설했다. 하루 22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곡댐에는 별도의 취수시설이 없어 관로를 통해 물을 대곡천으로 방류해 사연댐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만 한다. 취수시설을 가진 사연댐은 대곡댐에서 보내준 물을 천상정수장으로 공급하거나 여수로를 통해 공업용수로 빼낼 수 있다. 사연댐과 대암댐은 물이 만수위에 달하면 자연적으로 흘러 넘치게 만든 월류식 댐이다. 자체적으로 수위조절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약하다. 실제 이번 태풍에서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로 태화강 상류의 3개 댐이 2일 오후 7시~9시께부터 방류량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만조시간까지 오후 10시께로 겹치면서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국가정원을 포함한 태화강 둔치가 모두 물에 잠긴 것으로 분석된다.
시 관계자는 “수십년간 복구 경험으로 신속하게 대처해 국가정원이 제기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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