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인해 울산과 부산지역 중소기업 절반 이상의 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33개를 대상으로 ‘2023년 부산·울산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0.2%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호소한 중소기업은 2021년 54.7%, 2022년 53.3%, 2023년 50.2%로 3년 연속 절반 이상을 넘었다.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49.6%)과 고금리(42.7%)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 인건비 상승(23.9%), 판매대금 회수 지연(17.1%), 인건비 상승(13.5%), 금융기관 이용 곤란(7.7%), 기타(2.6%) 순이었다.
설 상여금은 절반 이상의 업체(57.1%)가 지급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6.7%) 대비 10.4%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높았으며, 확대 지급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축소할 계획이라는 응답도 11.6%에 달했다.
나머지 42.9%는 경영 곤란으로 지급하지 않거나 미결정 또는 연봉제 실시에 따른 미지급이라고 응답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54.4% 또는 정액 75만9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휴 휴무일은 주말을 포함해 평균 3.9일로 전년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선 납품 대금 조기 회수가 4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책 없음(34.4%), 결제 연기(31.3%), 금융기관 차입(18.5%), 어음 할인(10.3%), 사채 조달(4.3%) 순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9%로 원활하다는 응답(7.3%)보다 38.6%p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27.7%p)보다 격차가 더 벌어져 올해 자금조달 여건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72.1%)가 가장 많았으며 대출한도 부족(27.0%),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16.7%), 부동산 담보 부족(12.9%),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2.0%) 순이었다.
특히 높은 대출금리(72.1%)는 지난해(20.7%)보다 51.4%p 증가, 금리상승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인해 중소기업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운전자금 이차보전율 확대 등 실질적인 자금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